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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택배 입맛따라 골라라

입력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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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나 한가위 명절 때가 되면 국내 유통업계와 택배 업계는 한차례 '배달 전쟁'을 치른다. 이번 설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설 연휴 10일전부터 배달된 각종 선물 및 홈쇼핑 주문상품 물량은 무려 2,500만 박스. 단기간에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엄청난 물량이다. 택배시장은 크게 대기업과 중견 기업이 운영하는 전문 택배사와 우체국 택배, 퀵서비스, 그리고 편의점, 주유소,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간이 택배 서비스 등으로 나눠진다. 각 업체마다 배송 방법, 속도, 가격, 보상 방법 등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제 자신의 용도에 맞는 택배 서비스를 고르는 현명한 소비 지혜가 필요하다.택배는 배달의 긴급성이나 배송 물건의 무게, 부피, 내용물의 종류 등을 신중히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값비싼 고가의 물건을 안심하고 보내고 싶다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전문 택배사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현대·한진택배, 대한통운 등 대기업 계열사와 아주택배, KGB, 오렌지택배 등 중견회사들이 운영하는 택배 서비스는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안전배달이 강점이다.

배달 때 도난이나 파손에 대해 100% 보상받을 수 있다. 중간 터미널 시스템과 냉장차 설비도 잘 갖추고 있어 믿을 만하다. 무게 10㎏에 부피(가로·세로·높이 세면의 합) 120㎝ 이하인 소형 화물의 경우 6,000원, 20㎏에 부피 140㎝이하인 중형이 7,000원, 30㎏에 부피 160㎝이하인 대형 화물이 8,000원이다. 단 배송 지역이 동일권역이 아닌 경우 1,000원의 할증료가 붙는다.

오지 등 원거리에 저렴하게 물건을 보내고 싶다면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는 게 좋다. 우체국 택배는 전국 2,800여 곳에 고르게 퍼져 있는 우체국과 우편물 취급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

동일지역인 경우 5㎏이내 부피 80㎝ 이하인 물건 배송은 4,500원, 다른 지역권은 5,000원이면 된다. 이 같은 배송료는 전문 택배사에 비해 평균 15∼20%원 정도 싸다. 우체국 택배는 전문 택배사와 달리 제주도나 도서 산간 지역 등 특수 지역에도 일반 택배비를 그대로 적용, 원거리, 오지일수록 비용이 더욱 절감된다.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우체국인 '이포스트'(www.epost.go.kr)에 접속하거나 우체국 방문 소포 대표 전화(1588-1300)를 통해 예약·접수 하면 된다.

신속한 배달을 원한다면 흔히 '오토바이 택배'라고 부르는 퀵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퀵서비스는 '익일 배송'을 하는 일반 택배와 달리 단거리에 당일 배송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배송 시간이 매우 빠르다. 단 무게 5㎏ 이하에 오토바이에 실을 수 있는 크기로 부피 제한이 있고, 가격이 일반 택배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서울 종로에서 출발할 경우 같은 종로나 을지로 같은 동일 권역은 6,000원, 여의도는 8,000원, 강서구 공항동은 1만5,000원, 과천은 2만원 등으로 가격이 오른다. 지방 배송도 가능한데 대전은 4∼5시간, 부산은 7∼9시간이 걸린다. 배송 가격은 5만5,000원으로 균일하다. 단 퀵서비스는 아직 정부 내 전담부서가 없어 배달 중 분실이나 파손에 대해 완벽한 보상을 받기 힘들다.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배달을 받을 장소가 여의치 않다면 편의점이나 주유소, 지하철 등을 이용한 간이 택배를 활용하면 된다.

훼미리마트, LG25, 바이더웨이 등 3개 편의점 업체들은 2001년 공동으로 'e-CVS NET'이라는 택배사를 설립, 자사 가맹점들을 포스트로 한 택배 사업을 하고 있다. 일반 택배 서비스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입한 상품을 지정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가격은 무게 1㎏에 부피 60㎝ 미만인 경우 5,000원, 10㎏에 120㎝ 이하의 물건은 동일 지역 6,000원, 타권역 7,000원, 제주도 1만원으로 일반 택배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은 앞으로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의 활성화와 함께 다양화, 세분화할 전망"이라며 "소비자들도 이제 필요에 맞는 맞춤 택배를 선택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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