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그것밖에 안 나오나."28일 해군사관학교 새내기 생도들이 5주 과정의 예비 훈련을 받고 있는 경남 진해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는 가늘지만 패기있는 여생도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있었다.
3학년 김근향(金近香·22) 생도는 지난 11일부터 제61기 신입생 가입교 훈련을 맡고 있는 소대장 중 유일한 홍일점. 1999년부터 여성을 받아들인 해사에서 신입생 훈련을 책임지는 소대장을 여생도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입교 훈련소대장은 생도훈육위원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하는 엘리트 코스. 김근향 생도는 학업성적, 품행 등 모든 점수를 종합한 전체 석차에서 동기생 중 1등이며, 지난해 열린 생도 마라톤 대회에서 여생도 가운데 1위에 오르는 등 해사 내 '여풍(女風)'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김 생도는 "내가 맡은 4소대원들이 남자 소대장들이 이끄는 소대원들보다도 더 강하고 멋진 사관생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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