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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 정미라 "미안해, 영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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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 정미라 "미안해, 영주야"

입력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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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 코치의 자존심 대결에서 이번에는 큰언니가 활짝 웃었다.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3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삼성생명―국민은행전은 프로농구 여성 코칭스태프인 삼성생명의 정미라(46) 코치와 국민은행 유영주(31) 코치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공동 2위끼리 맞붙은 경기는 김계령(29점 15리바운드)의 골밑장악과 변연하(25점)의 외곽포를 앞세운 삼성생명이 김지윤(28점)이 분전한 국민은행을 110―90으로 대파하고 6승4패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정 코치는 16일 1라운드 경기에서 연장접전끝에 100―103으로 분패한 것을 깨끗이 설욕했다.

연배로는 유 코치가 정 코치의 까마득한 후배이지만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농구 코칭스태프에서 여성 지도자로 활약하며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둘은 평소의 친분은 까맣게 잊은듯 잠시도 앉아있지 못하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뜨거운 신경전을 펼쳤다.

삼성생명은 13점을 쏟아부은 변연하를 축으로 1쿼터를 35―21로 앞선뒤 전반을 67―54로 끝내며 기선을 잡았다. 3쿼터 막판 삼성생명은 변연하의 3점포가 빗나가자 김계령이 팁인을 성공시키고 박정은의 정면 3점슛이 네트를 출렁이면서 85―71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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