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장관은 27일 이탈리아 신문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라크가 유엔이 금지한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할 여러 단서를 확보하고 있다"며 "안전만 확보된다면 다음 주나 그 후 상당 부분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14면워싱턴 포스트 28일자는 회견 내용을 전한 뒤 "미국은 이라크 관리들이 유엔 무기사찰단이 활동을 시작하기 수 시간 또는 수일 전에 이런 무기들을 옮겨 은닉해 왔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참모들은 긴 토론 끝에 국내적,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정보의 일단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 등은 사찰단이 27일 안전보장이사회에 두 달간의 이라크 사찰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이라크 공격을 밀어붙이려는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파월 장관은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시시각각 끝나가고 있다"고 말해 사찰 기한 연장에 거부감을 보였다.
CNN 방송은 안보리가 이라크 공격을 승인하는 내용의 2차 결의안을 미 국무부가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수일 내로 안보리 회원국들이 그 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혀 조만간 2차 표결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27일 밤 캐나다방송공사(CBC)와의 인터뷰에서 "쿠웨이트는 현재 미군이 이라크전을 준비하고 있는 전쟁터로 쿠웨이트 쪽에서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유사시 쿠웨이트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몬트리올 AFP=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