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미 프로골프)성적은 드라이버 비거리 순.'올 시즌 PGA투어가 드라이버 장타 대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부터 피닉스오픈에 이르기까지 3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은 선수는 무려 33명. 이 중 319.6야드로 2위인 어니 엘스(남아공)가 개막전 2연승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309.5야드(5위)인 비제이 싱(피지)은 지난 주 피닉스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엘스는 소니 오픈에서 350야드 파4 18번홀에서 1온하는 등 매 대회마다 괴력의 장타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최경주(33·슈페리어)는 293.9야드의 기록으로 56위에 그치면서 우승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체력이 축적돼 있고 대회 장소가 비교적 페어웨이가 넓은 코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 시즌 선수들의 드라이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장비가 좋아지고 웨이트트레이닝이 강화되면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해가 다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10년 전인 1993년 평균 비거리에서 50위권 성적은 265야드 수준이었지만 98년 274야드에 이어 지난해에는 285야드로 비거리가 20야드나 늘었다.
첨단 드라이버의 등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페이스를 얇게 만들고 두께를 다르게 하는 방법으로 탄성을 높이고 스윗스팟도 넓히는 등 갈수록 드라이버의 거리는 길어지고 정확도는 좋아지고 있다. 올시즌 들어 322.8야드로 평균 비거리 1위를 차지한 필 미켈슨(미국)과 평균 비거리 2위인 엘스의 경우 모두 이번 시즌에 타이틀리스트의 신병기 983k 모델로 교체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의 효과도 만만찮다. 프로 골퍼들은 최근 개인 트레이너를 둘만큼 체계적인 체력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LPGA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은 3∼4년전부터 어깨가 넓어지고 다리가 굵어질 정도의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지난해 11승의 대기록 달성에 이어 올 시즌 PGA투어에도 도전장을 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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