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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내달 중순 주가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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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내달 중순 주가 기지개"

입력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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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끝에 희망이 보이는 것일까. 연초 이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 600선 붕괴를 기점으로 대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아직은 기술적 반등 수준의 언급이 대부분이지만 낙관론자들은 현재의 불확실성 해소가 임박했다며 신정부 출범을 전후한 2월 중순 이후부터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 곧 해소

국내 증시는 북핵 위기와 신정부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올들어 아시아나 미국 증시에 비해서도 저조한 이른바 '역차별 현상'을 겪었다.

그러나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정책 불확실성은 그동안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고 이미 해소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신정부 출범일인 2월 25일을 전후해 실마리가 풀리고 연말 이탈자금도 증시에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금년 상반기중 가계대출 금액을 월 4조원 규모로 안정시키겠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임 팀장은 "지난해 11∼12월 중 가계대출 금액이 2조원 규모로 급감한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4조원 안정방침은 오히려 가계대출 억제책을 다소 완화하겠다는 신호"라며 재정의 상반기 집중투입 및 가계대출 억제 완화책이 상당한 내수 지지책으로 작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라크전쟁 위기등도 해소국면

유가급등, 달러하락 등 증시 주변여건의 불안도 해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임 팀장은 "28일(현지시각) 부시 미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30일 미·영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전쟁선언이 조만간 이루어질것"이라며 "이 경우 불투명했던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돼 미국에서 단기 투기자금과 채권 투자자금의 증시 환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시장에서는 국제원유와 금 등 국제 단기자금을 흡수한 상품에 대해 추가 가격상승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는 점에서 임팀장의 전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최근 미국 채권시장의 강세는 전쟁리스크를 과도하게 반영한데다 금리가 40년만에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전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곧바로 증시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 팀장은 달러 약세 역시 전쟁 발발 전후를 기점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펀더멘털 호재 부상 가능성

국내외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관련 지표도 그동안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해석됐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미국의 컨퍼런스보드와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최근 급락했지만 이는 과거의 예로 볼 때 바닥 국면에서의 조정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임 팀장은 특히 미국 개인소비지출은 소비심리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을 제외하면 12개월 연속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고, 12월 일시 위축된 미국 산업생산 역시 3∼4월중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증권 김지환 연구원은 대세상승론과 관련, "이라크전쟁 불확실성 해소 기대, 달러약세의 안정, 기업실적 하향조정 일단락 등 최근 악재 일부가 실현되거나 해소 조짐이 보인다면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2월에는 비관론에 빠지기 보다 증시반전의 시나리오를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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