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대통령과 국민간 통로의 역할을 할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에 박주현(朴珠賢·여) 변호사를 내정했다. 신계륜(申溪輪) 인사특보는 "노 당선자는 일관되게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참여, 봉사해 온 박 변호사가 국민의 의사를 수렴해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고 인선 이유를 밝혔다.박 내정자는 그 동안 새 정부 요직 인선 하마평에서도 거의 이름이 나온 적이 없어 의외의 발탁으로 평가된다. 나이가 만 39세에 불과하고 여성이라는 점에선 파격적인 인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청와대 수석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현 청와대의 박선숙(朴仙淑) 공보수석이 유일하다.
박 내정자는 그 동안 지역사회 탁아소 연합회, 경실련, 참여연대, 여성민우회 등 여러 시민단체와 연을 맺었다. 그는 국민은행 여행원 차별 소송을 맡는 등 여성근로자 인권 보호에 특히 관심을 보여 왔다. 아이를 낳은 뒤에는 육아를 위해 변호사 활동을 잠시 접을 정도로 주부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게 여긴다. 1997년 대선 때는 한국일보·SBS 주최 대선주자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 예리한 질문으로 성가를 올렸다.
그러나 일부에선 박 내정자가 법조생활 초년부터 민변 등을 통해 노 당선자와 가까웠다는 점을 들어 "또 다른 측근 인사"라는 뒷말도 나왔다. 박 내정자가 개혁정당 발기인이어서 개혁정당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 내정자는 "88년 민변을 통해 알았지만 (노 당선자가) 부산으로 내려간 이후에는 23일 수석 제의를 받으며 만난 것이 처음이며 대선 때도 돕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인 홍기태(洪起台·42)씨와 1남1녀. 전북 군산·40세 서울대 법대 사시 27회 대한변호사협회 이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회복지 위원장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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