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국군의료지원 부대(동의부대)에서 육군 소령이 대위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991년 걸프전 이후 해외 파병부대에서 총기사고로 부대원이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방부는 27일 오후 "이날 오전 9시20분(현지 시간, 한국 시간 오후 2시20분)께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북쪽 바그람의 동의부대 상황실 텐트안에서 이 부대 소속 지원과장인 이모(37·육사45기) 소령이 통신장교 김모(33·육사49기) 대위에게 권총을 발사, 김 대위가 가슴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소령은 현지인들과 장비 리스 문제를 논의하던 중 옆에서 큰 소리로 전화를 하던 김 대위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줬으나 김 대위가 불손하게 대꾸하자 권총으로 위협하다 사고를 냈다.
국방부는 "1차 조사결과 이 소령은 권총에 실탄이 장전된 줄 모르는 상태에서 격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현지 동의부대 부대원에게는 개인별로 권총 1정과 실탄 10발이 지급된 상태였다.
국방부는 숨진 김 대위의 시신을 바그람 지역 미군부대 병원에 안치한 뒤 유족들과 국내 운구 문제를 협의 중이며, 이 소령은 긴급체포해 현지 부대 막사에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8일 중 현지에 수사대를 보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한 뒤 이 소령을 압송해올 계획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