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기술로 빚은 아이디어 상품 히·트·예·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기술로 빚은 아이디어 상품 히·트·예·약

입력
2003.01.28 00:00
0 0

다목적 요리도구 '도깨비 방망이', 태우지 않고 빨래를 삶는 '삼숙이' 등 지난해 히트상품 중에는 생활 속의 불편을 첨단 기술로 극복한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이 많았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틈새 시장을 집중 공략한 중소기업의 노력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올해에도 이런 '히트급' 중소기업 제품이 연이어 쏟아질 전망이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발간한 '기술혁신 우수성공사례'를 보면 대기업 못지않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개발을 마치고 시장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중에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신기술로 극복한 '업그레이드' 제품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주)이안 테크놀러지가 개발한 'DSP 무선 핸즈프리'.

핸즈프리는 운전 중 손을 쓰지 않고도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소리 증폭 마이크를 이용한다. 이 탓에 목소리 외에도 차량 내의 시끄러운 소음까지 큰 소리로 전달되는 것이 단점이다. 이런 문제점을 첨단 음성처리반도체 기술로 해결했다.

이 제품의 핵심인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는 마이크에서 들어온 소리 신호를 분석해 엔진음과 바퀴 마찰음 등 소음은 삭제하고 사람 목소리만 걸러낸다. 반복되는 소리패턴을 자동 보정하는 기능으로 소리 울림을 막아주며, 대부분의 핸즈프리가 채택하고 있는 FM수신 방식을 버리고 'FSK'라는 디지털 음성 통신 방식을 채택, 통화음이 또랑또랑하게 들린다는 평가다. 이러한 기술적 개선으로 시속 100㎞로 달리는 차안에서도 통화에 불편이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뚝심있는 기술력으로 외국 명품의 아성에 도전한 제품도 있다. (주)우진에서 개발한 철-망간 합금 골프클럽 헤드는 '장타'에 목마른 골퍼들에게 희소식이 될만한 제품이다. 비거리와 백스핀 능력에서 '캘러웨이', '혼마' 등 고가의 외산 골프채 헤드와 비견되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골프 클럽 헤드 소재로 주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만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발력이 좋지 못한 점과 빗맞았을 때 공 진행방향의 뒤틀림이 심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철-망간 합금 헤드는 무르면서도 반발력이 높은 특성을 지녀 일반 스테인리스 골프 헤드에 비해 비거리가 10% 이상 늘면서도 진동과 충격을 흡수해 골프 엘보 현상을 방지해 준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특히 타점이 중심점을 다소 벗어나도 비틀림이 적어 아마추어들도 정확한 스윙을 할 수 있다고 주장.

이 밖에 정보통신(IT) 강국답게 IT분야의 우수 제품들이 많았다. 주문형반도체 및 정보통신장비 전문기업 주홍정보통신이 개발한 '콤보 셋톱박스'는 케이블 TV용 셋톱박스와 초고속 인터넷 모뎀이 하나로 합쳐진 제품이다. 기존 TV셋톱박스는 케이블 TV회사에서, 초고속 인터넷 모뎀은 통신회사에서 따로 설치작업을 했기 때문에 번거로운 점이 많았다. 더구나 TV용 케이블 선과 인터넷용 케이블 선을 각각 연결하기 위해 집안을 가로질러 케이블 선을 깔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콤보 셋톱박스는 이같은 케이블 인터넷 사용자의 고질적 불편을 한번에 덜어준 상품이라는 평가다. 최근 이 회사는 디지털방송 수신과 초고속 인터넷을 동시에 구현하는 '셋톱게이트웨이'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앞선 기술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