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대 공대와 저희 H대가 비교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창피합니다.", "H대 인문대에 가느니 차라리 진학을 포기하십시오."대학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나고 편입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각종 입시정보 제공사이트와 각 대학 홈페이지마다 자신의 학교를 과대 홍보하고 경쟁학교를 터무니없이 깎아 내리는 이른바 '인터넷 훌리건'들의 활동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삼삼오오 떼를 지어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매일 수차례씩 동일한 내용의 글을 올리고 경쟁학교 학생이 쓴 글에는 사정없이 비방과 욕설을 가하고 있다.
회원수가 각각 3만, 7만여명이나 되는 입시 사이트인 '나또대', '수능뽀개기'의 자유게시판도 하루에 수십건씩 올라오는 대학생 훌리건들의 '설전(舌戰)'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인 S·H대, S·M·K대 재학생들은 'A대 경영대의 경우 전문대보다도 못하다' 'B대 법대 졸업생치고 고시 합격한 사람을 못봤다'는 등 예비 대학생인 고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근거없고 악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10여차례씩 '수능뽀개기'에 글을 올린다는 김모(21·한양대 경영학과)씨는 "합리적으로 학교홍보를 하고 싶어도 말도 안되는 주장이 너무 많아 나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서울 소재 S대 홈페이지에는 "아무리 황당한 주장일지라도 반복적으로 주입되면 고3학생들이 혼란을 겪기 마련"이라며 "인터넷 훌리건을 100여명 정도 양성해 조직적으로 학교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까지 개진됐다.
이에 대해 건국대 강현직(姜顯直) 홍보실장은 "진정으로 학교를 사랑한다면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내실을 다져 실력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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