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는 대세입니다."천안캠퍼스의 디자인대학을 둘러보고 오느라 약속 시간에 늦었다는 서명덕(徐明德·53·사진) 상명대 총장은 "3년을 하루같이 보냈다"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1999년 11월 상명대 제6대 총장직을 맡은 뒤 올해 임기 마지막 4년째를 맞는 서총장은 취임 후 화두로 삼았던 '특성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전신인 상명여자사범 시절부터 지켜왔던 사범대가 임용고시에서의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외에도 상명대가 특성화의 화두로 삼고있는 첨단정보과학분야와 예술디자인분야에서도 입지를 굳혔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상명대는 올해부터는 소프트웨어관련학부가 단과대로 독립하는 등 첨단정보과학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로 시대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 미국 뉴욕시각 미술대학원을 거친 미술인답게 서총장은 '예술적 안목을 지닌 총장'으로 꼽힌다.
"선진국에 진입했을 때 요구되는 것은 예술적 가치"라는 서총장은 "천안 디자인대의 인프라 만큼은 국내최고"라고 자랑한다. 단순히 디자인대와 예술대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 뿐만이 아니라 소비 문화가 만연된 대학로에 '상명대 디자인예술대학원'을 둔 일, 음악 연극 미술 영상 등 예술분야의 공동작업을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연을 펼치는 일 등은 상명대가 문화와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서총장은 "승산이 있는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시장 개방 등 대학의 위기 앞에서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도태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전 구성원이 공감토록 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10개의 단과대별로 단대발전위원회를 활성화해 단과대별로 연구비를 차등 지급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분야가 최고로 성장하면 다른 분야의 수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서총장은 "올해는 지난 3년간 매달려왔던 특성화 정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자신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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