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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들 장세 전망/"580선이 바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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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들 장세 전망/"580선이 바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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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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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싼 것 같기도 하고, 더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종합주가지수 600선 붕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에 불안감이 가득하다. 지난해 10월초 600선 붕괴 이후 연말 730선까지 랠리를 펼치던 증시가 올 들어 몇 차례 비틀거리더니 급기야 600아래로 또다시 내려앉았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시점이 다가오고, 북한 핵 문제는 아직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데다, 기업들의 실적마저 나빠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고 있다. 주요 증권사 기업분석 및 투자전략팀을 이끌고 있는 리서치센터장들은 지수 580선 바닥권을 조심스럽게 예측하면서, 전쟁 리스크와 새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전쟁 리스크에 실적악화까지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이라크 전쟁 위기와 북한 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투자심리 악화와 증시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조 부사장은 "최근 미국 기관투자가 30여명을 만난 결과, 생각보다 북한 핵 문제에 예민하고 새 정부의 경제 정책방향에 대해 불안해 한다"며 "또 5월로 예정된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외국인들이 주식 매수를 미루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는 "전쟁 리스크보다는 오히려 기업실적 둔화와 경기 침체 등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의심이 장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본부장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지만 정작 증시를 목 조르고 있는 것은 유가상승과 환율 불안으로 이어지는 기업 수익 악화와 경기불안"이라고 밝혔다. 최근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둔화의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원화가치가 높아져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올 1분기 실적은 4분기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전쟁·정책 불확실성 해소돼야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번주 유엔 사찰단의 이라크 사찰 보고서 제출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시장 변동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성급한 매매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기 급락에 따른 일시적 반등으로 주가가 오를 수도 있지만 당분간 580∼7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가 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 조 부사장은 "설 연휴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리스크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르면 2월말 새 정부 출범이나 한미 정상회담, 늦어도 3월말이나 4월초에는 해결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선거는 20∼30대가 승리했지만 경제를 이끌고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40∼50대"라며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 해소에 앞서 새 정부가 국내 경제정책의 불확실성부터 해소해야 반등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친 후 오르고, 유가와 환율이 안정돼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LG투자증권 박 상무는 "둔화하고 있는 기업의 매출증가세가 다시 반전되고, 이익이 추세적으로 늘어나야 증시의 회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전 본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실적 둔화를 감안해도 지수 600 아래서는 저가 메리트가 높다"며 "글로벌 경재력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저가에 분할 매수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근모 부사장은 "현재의 불확실성은 이미 알려진 악재인 만큼 주가가 더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라크 전쟁 위기가 해소돼 외환시장과 유가가 안정돼야 기업 수익이 호전되고, 증시도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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