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모판은 용병 전성시대'외국인 선수들이 일본의 전통 씨름인 스모판을 석권, 스모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
26일 막을 내린 올 해 첫 대회에서 몽골 출신 장사 아사쇼류(朝靑龍)는 지난 해 겨울 대회에 이어 14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스모계 최고봉인 요코즈나(橫綱) 승진을 예약했다.아사쇼류가 금명간 요코즈나에 승진할 경우, 일본 씨름판은 그와 하와이 출신의 요코즈나 무사시마루(武藏丸)라는 외국인 장사에 의해 장악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이런 현상은 토종 요코즈나였던 다카노하나(貴乃花)가 이번 대회기간에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
또 이번 대회에서는 실력에 따라 6개 단위로 나뉘어 치러지는 타이틀 경기 가운데 5개 타이틀을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1부 리그에 해당하는 마쿠우치(幕內) 우승은 아사쇼류에 돌아갔고, 주료(十兩)우승도 역시 몽골 출신인 아사세키류(朝赤龍)가 차지했다. 마쿠시타(幕下)는 그루지야 출신, 산단메(三段目)는 몽골 출신, 조노구치(序낾口)는 불가리아 출신에게 각각 돌아갔다.
스모판에서 뛰고 있는 총 950여명의 씨름꾼 가운데 52명에 불과한 외국인 장사들이 일본 선수들을 물리치고 각 단위별 우승을 차지하자, 일본 스모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의 스모대회는 연중 6차례 치러지며, 체중과 관계없이 선수들이 쌓은 승률을 기준으로 랭킹을 정하고 있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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