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인 주부 이모(32·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학원강사 경험을 살려 중고생 과외 아르바이트를 다시 시작했다. 6살인 큰 아이는 유치원에 보내고 3살인 둘째는 베이비시터에게 맡긴 뒤 이씨가 과외로 올리는 한달 수입은 약 300만원.과외시장에 '아줌마' 바람이 거세다. 고액과외는 못시키고 학원이나 대학생 과외는 믿을 수 없다는 학부모들이 적절한 비용에 풍부한 경험까지 갖춘 주부 과외교사를 선호하면서 '아줌마 과외선생님'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일부 주부들은 교사, 학원강사, 대학강사 경력 등을 내세우며 따로 '과외방'까지 차려 월 1,000만원대의 수입까지 올리는 경우도 있다.
사범대를 나와 교사생활을 했던 주부 최모(42·대전 유성구 문지동)씨는 아파트단지내 집 한 채를 세내 초·중·고생을 가르치며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2001년 7월부터 시행된 과외신고제 이후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된 과외신고자 6,399명 가운데 대학생이나 남성은 거의 없고 가정 주부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서울대의 경우 학부모들이 취업정보실에 과외교사 알선을 요청한 사례가 2001년 3,900여명에서 지난해 2,300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대학생 과외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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