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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미술 흐름·성과 한눈에/"근대미술의 산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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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미술 흐름·성과 한눈에/"근대미술의 산책"전

입력
200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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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한국 근대미술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이 주요 소장품으로 구성해 덕수궁미술관에서 연 '근대 미술의 산책'에는 수묵·채색화와 유화·수채화 두 부문에 모두 95점의 작품이 나와 있다. 수묵·채색화는 '관념, 현실 그리고 표현'을 주제로 3월30일까지 덕수궁미술관 1, 2전시실, 유화·수채화는 '근대성의 모색'을 주제로 5월11일까지 3,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오랫동안 동양 사상과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 수묵화는 조선 최후의 화원 화가라 할 수 있는 안중식의 '산수'와 조석진의 '노안도(蘆雁圖)' 등에서 이어졌다. 일제 하 작품으로는 이상범의 '초동(初冬)'과 이유태의 '탐구' 등이 출품돼 시대의식을 엿보게 한다. 해방 후 1960년대까지의 작품으로는 박래현의 '노점', 이응노의 '고향집' 등이 대표적이다.

유화·수채화는 '정체성―화가의 자화상' '근대미술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 '사물을 보는 눈' '한국의 풍경' '전쟁·미술' '추상화의 시원' 등으로 나뉘어 있다. 1910년대 일본을 통해 유입된 서양화는 인상주의에 바탕한 리얼리즘에서 출발, 1930년대 향토적 정서의 표출에 이어 대담한 형식적 실험을 추진하는 다양한 경향이 공존했다.

사대부적 이미지를 지닌 고희동의 '자화상'과 화가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서동진의 '팔레트 속의 자화상'에 이어 김영환의 초현실주의적 자화상 등이 화가의 자의식에 대한 탐구로 보여진다. 현모양처나 소녀와 같은 다소곳하고 전통적인 이미지로부터 모델, 바라보는 대상으로 변화해 가는 그림 속 여성 이미지도 흥미롭다.

박고석의 '범일동 풍경'은 전쟁의 경험이 어떻게 작품에 영향을 미쳤나를, 지난해 말 작고한 유영국의 '산(흙)'에서는 한국적 추상화의 본격적 전개를 엿볼 수 있다. (02)779-5310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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