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책이 있다.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지만 영문원서 자체가 상당히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할만하다. 혼자 숨겨두고 보고 싶을 정도의 책이 바로 'Wellness Revolution' 이다.저자 폴 제인 필저(Paul Zane Pilzer)는 유쾌한 경제학자다. 이 책은 21세기의 1조 달러 사업, '웰니스 산업(Wellness Business)'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병을 예방하고 오래 살려는, 그리고 삶의 전 영역에서 건강성을 확보하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 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은 책 전반에 깔린 '세상과 인간의 삶의 구조물인 경제'에 대한 그의 따뜻한 시선과 유쾌함이다. 저자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실업은 기술발전이 빚어낸 산물이지만 일시적인 마찰 현상이라고 해석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궁극적인 경제발전의 동력이 돼 산업지도를 바꿀 것이라고 본다.
기술 발전에 따른 제품의 질적 향상과 가격하락, 그리고 생활의 편리함은 경제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일정한 방향으로 변화의 방향이 정해져 있으며, 끊임없는 개인들의 노력의 총합으로 사회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의 욕구수준은 향상되고 이는 더 많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 결국 경제는 한 단계 도약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
유대인 랍비 아버지의 영향 때문일까. 그가 세상을 보는 시각은 희망적일 뿐 아니라 독특하다. 책을 마치며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해 중요한 화두를 던져둔다. "신은 세상과 주사위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방향 없이 흘러가는 듯해도 세상은 누군가가 정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무질서한 것 같지만 빈도를 높여가다 보면 질서가 보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자는 그 뒤에 한마디 덧붙인다. "그 주사위(확률)는 신이 만들었다"고.
질서 속에 움직이기는 하지만 질서가 절대적인 것만은 아닌 것이 세상이다. 어째서 내가 하는 노력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까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을 본다. 나도 그러한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그러나 과거에 얽매여 있지만 않다면 세상을 유쾌하게 그릴 수 있다. 이 유쾌한 경제학자는 세상에 대한 밝은 믿음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 새해는 그러한 믿음 속에서 살아야겠다.
정미정 이롬라이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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