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은행원들이 위조 현금카드 예금 인출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범인들은 농협과 우리은행 외에 부산은행과 광주은행 카드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광명경찰서는 26일 "25일 검거된 전 우리은행 직원 이모(30), 조모(31)씨가 지난해 9월 하순부터 6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기로 하고 사건 주범들에게 우리은행 고객 300여명의 계좌정보를 제공했으며 카드 위조책인 송모(42)씨 등이 카드복제기를 이용, 300여개의 현금카드를 위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모(42)씨 등 달아난 범인 3명이 지난해 말 제3의 인출자를 시켜 광주은행과 부산은행 계좌에서 각각 2,350만원과 4,800여만원을 인출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농협과 부산·광주은행 카드는 은행 주변에서 수집한 입·출금전표에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알아내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도 전·현직 은행원들이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주범 송씨 등 2명과 중간 행동책 박씨, 전직 은행원 2명 등 5명에 대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및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은 7명으로, 위조 카드로 인출된 금액은 3억5,000여만원으로 늘어났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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