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대북 특사는 27일 북한을 방문, 북한이 먼저 농축우라늄 및 플루토늄 핵 개발을 포기하면 북미 협상 및 에너지·식량 지원을 추진하는 '선(先)조치 후(後)협상 및 지원'의 2단계 중재안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10면정부 고위당국자는 26일 "임 특사의 임무는 북한의 선 조치를 유도해 북미 직접 협상의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특사는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체제보장 서한을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이 보증하는 러시아측 중재안에, 이를 미 의회 혹은 유엔 등이 추가적으로 지지·보장하는 '2중(Two Track)' 안전보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이 농축우라늄 핵 문제를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해소할 경우 중유 등 포괄적인 에너지 지원을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6일 "국제사회가 희망하고 북도 호응한다면 제네바 합의를 대체하는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야 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특사 방문에서 핵 문제를 포함한 장기적인 한반도 평화체제까지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 이 같은 설득 카드가 포함된 대북 중재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임 특사, 이종석(李鍾奭) 대통령직 인수위원 등 대북 특사단은 27일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이용, 서해 직항로를 통해 3∼4일간 평양을 방문한다.
임 특사 일행은 북한의 영빈관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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