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간 금리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2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내 외국계 은행들인 ABN암로와 소시에테제네랄 및 BNP파리바는 전날 150억엔의 하루짜리 콜 거래에서 마이너스 0.01%의 금리를 적용했다. 돈을 빌려준 은행은 네덜란드계 ABN암로이고, 빌린 은행은 프랑스계인 소시에테제네랄과 BNP파리바였다.
소시에테제네랄과 BNP파리바가 빌린 돈을 나중에 갚을 때 이자율 만큼 공제한 금액만 갚으면 된다. ABN암로 또한 전반적으로 외국계 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거래를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일본 국민들은 국내 은행들의 지불능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저축을 할 때 외국계 은행을 선호해왔다. 그 결과 외국계 은행은 고객들에게 저축 수수료를 물릴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은행들은 남는 자금을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에 빌려주거나 저축해왔으나 최근 일본은행이 저축한도를 제한함에 따라 이처럼 마이너스 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본은행의 유동성 확대정책에 따라 장기 실질금리는 이미 영(零)으로 떨어진 상태다. 은행 관계자들은 "전날 마이너스 이자율을 기록한 것은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가 일반적 현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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