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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란 / "장중 혹시라도…" 금융권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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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란 / "장중 혹시라도…" 금융권 조마조마

입력
2003.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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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사상 초유의 규모로 발생한 인터넷 마비사고가 평일에 발생했다면 은행 및 증권부문에서도 미증유의 엄청난 재앙이 될 뻔했다. 당장 일평균 거래액 1조5,000억∼2조원에 이르는 주식매매의 70%가 개인이 공중 인터넷망을 쓰는 52개 증권사 홈페이지를 이용한 '홈트레이딩'으로 이루어지는데다, 은행대출 등 개인 금융활동의 상당부분도 각 금융회사의 홈페이지를 이용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각 증권사와 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 전산팀은 26일 안도의 숨을 내쉴 새도 없이 월요일 영업에 대비해 자사 서버에 대한 긴급점검을 벌이는 등 노심초사했다.

삼성증권 임병욱 홍보팀장은 "사내 정보시스템 팀원 전원이 출근해 홈페이지 서버에 대한 점검과 바이러스 예방작업을 마쳤기 때문에 월요일 정상영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의 본질이 네트워크의 문제인 만큼 전송 속도 지연 등의 문제가 장중에 재발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이명 전산팀 부장 역시 "분·초를 다투는 증권거래의 특성상 증시가 개장된 상태에서 전송장애 등이 재발하면 큰 문제"라며 "증권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홈트레이딩'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거래 증권회사를 통한 전화주문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과 한국은행, 증권사와 증권거래소간 결제 및 매매정보 이체에 쓰이는 금융결제기간망은 별도의 전용라인을 쓰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증권거래소 이 부장은 이와 관련, "한국은행 금융망(bok-wire)이나 증권거래소의 매매체결 시스템, 외환거래 운용시스템 등 각 금융사와 결제시스템을 연결하는 금융기간망은 공중 인터넷이 아닌 별도의 전용라인을 이용한다"며 "이에 따라 공중 인터넷망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 역시 "금융 전용망은 웹을 통해 접속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체 전용망에서도 이중 삼중으로 보안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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