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의 정원 /프리더 라욱스만 지음·홍성광 옮김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사과를 훔쳤다는 거짓말을 하다가 어둠의 세계로 빠져들고, '수레바퀴 안에서'의 주인공 기벤라트는 과음 후 사과나무 아래서 실족하고 만다. '사과'는 과연 왜 시대를 바꾸어가며 금단의 열매로 인식되는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 그리스 철학자, 니체 야스퍼스 등 독일 근대철학자, 심리학자 프로이트, 생물학자 로렌츠,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 등이 만들어낸 6개의 정원, 33개의 산책로로 들어가 그들을 만나보자. 황소걸음·9,500원.
■ 정관정요 /오긍 지음·김원중 옮김
당나라의 기틀을 마련한 중국 태종 이세민과 그를 보좌한 명신들의 치국관이 담겨 있는 정치토론집. '정관정요'의 명성이 세월의 시험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요순시대부터 당 태종에 이르기까지 연대기 순으로 인재등용 방법론, 관리의 의무, 제왕으로서 지켜야 할 일상의 태도와 외교술, 태자 교육 등 리더가 갖춰야 할 원칙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치국의 노하우는 정치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군신의 토론형식을 통한 정치 철학과 풍부한 고사는 보통 사람들도 '일상의 정치'에 충분히 대입할 만하다. 현암사·1만8,000원.
■ 물전쟁 /반다나 시바 지음·이상훈 옮김
미국 이스라엘 인도 중국 볼리비아 캐나다 멕시코 가나에서 이미 물 확보권은 '분쟁의 씨앗'으로 성장했다. 사람들을 목마르게 하는 것은 정부와 기업의 결탁이다. 10억명의 인도인이 강물을 떠먹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 병에 담긴 사먹는 '생수'로 갈증을 해소한다면, 지구는 곧 엄청난 쓰레기 더미를 보게 될 것이다. 미국이 유발시킨 현대의 물전쟁은 물을 '상품'으로 취급하려는 기업의 이윤추구에 그 원인이 있다. 물리학자이자 환경학자인 저자는 생태계 파괴로 인한 수자원 고갈 실태와 자본주의에서의 수리권(水利權)의 변천사를 꼼꼼하게 짚었다. 생각의 나무·1만2,000원.
■ 세계 축제경영 /김춘식 남춘호 지음
프랑스 소도시 망통은 인구 3 만명의 소도시. 그러나 이곳 특산물인 망통 레몬 축제에는 30만명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룬다.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초대형 조형물이 만드는 흥겨운 분위기만으로도 3주간의 축제는 짧다. 이 축제는 레몬을 파는 게 아니라 레몬이 주는 상큼한 이미지를 팔고 있다. 1997년 안동국제 탈춤 페스티벌을 기획한 기획전문가 두 사람이 아비뇽, 에딘버러, 잘츠부르크, 하카다 등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지역 축제의 성공 노하우를 분석했다. 김영사· 1만8,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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