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 동안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해 현지에서 기반을 구축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지난해 말 국내 광고대행사 LG애드의 지분 35.24%를 인수, 최대 주주가 된 영국계 다국적 광고·미디어 그룹 WPP의 마틴 소렐(57·사진) 회장이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WPP는 세계 103개국에 광고대행사 오길비 앤 매더, 홍보대행사 버슨―마스텔라 등 9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영국계 다국적기업. 2001년 매출액이 760억 달러(98조원)에 이르고, 순익만 무려 82억 달러(10조6,000억원)를 올렸다.
1986년 WPP를 설립, 세계 굴지의 광고회사로 키워낸 소렐 회장은 "앞으로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 데는 아시아 뿐"이라며 "현재 20%인 아·태지역 사업 비중을 향후 5년간 33%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아시아 광고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곳"이라며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춘 WPP와 LG애드가 힘을 합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단순히 한국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광고 외에 조사연구, 미디어 등 여러 마케팅 서비스를 확대하는 게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소렐 회장은 "광고는 수요를 창출하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정보"라고 나름대로의 광고 철학을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