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93개 4년제 대학에 지급되는 연간 총 1조5,000억여원 규모의 학술연구비 중 절반을 서울대 등 상위 10개 대학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연구비 지원 규모가 1년 사이에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서울대 아주대 등 15개 대학은 교수 1인당 연간 5,000만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것으로 집계됐다.23일 교육인적자원부의 '전국 4년제 대학 2001년도 연구비 실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1년도 연구비 지원 총액은 총 1조4,781억원으로 2000년 1조1,569억원에 비해 3,210억원 정도 늘어났다. 대학별 지원 규모는 서울대가 1,26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1,123억원 한국과학기술원 855억원 포항공대 809억원 고려대 650억원 성균관대 578억원 한양대 550억원 순이었으며 상위 10개 대학의 연구비는 전체의 50%에 이르는 6,930억3,270만원이었다. 교수 1인당 연구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해 포항공대는 교수 1인당 평균 3억8,017만원, 광주과학기술원은 3억3,263만원이었고 서울대 8,439만원, 연세대 8,355만원, 고려대 6,330만원 등이었다.
이처럼 학술 연구비가 편중 지원되는 것은 주요 대학들이 우수 교수진과 대학원생, 여건이 좋은 연구시설 등을 내세워 '연구비 수주 사냥'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중하위권 대학 관계자는 "교수 및 시설여건이 떨어지는 대학에서 외부 연구비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균형을 맞춰 배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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