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65·사진)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은 23일 조흥은행 인수를 발판으로 동북아 리딩 뱅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라 회장은 이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을 선정한 후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23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지 꼭 3개월만에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그러나 오늘 결정은 본계약을 위한 협상 자격을 얻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무엇보다 외환위기 이후 혹독한 인적 구조조정을 참고 견뎌 온 훌륭한 조흥은행 직원들의 허탈감과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고 있다"며 "이들을 뜨거운 가슴으로 감싸고 한 가족처럼 모든 일을 같이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합은행 출범 후의 청사진에 대해서는 "동북아 경제중심국가에 걸맞은 동북아 리딩 점포로 발돋움할 계획이지만 본협상이 남아 있는 상태인 만큼 아직 자세하게 밝힐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4주 동안 정밀실사를 거친 후 곧바로 예보와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며 "공자위가 제3자 가치평가를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제시한 인수가격이나 다른 여러 기관이 평가한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 회장은 "조흥은행 브랜드 사용 등 기타조건에 대해서는 우리가 우위라는 생각 없이 대등한 입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합병과 조직 통합 준비를 위해 조흥은행을 최소한 2년간 자회사로 둔다는 당초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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