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동(梨泰院洞)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겁탈한 여성들이 낳은 아이들을 키우던 보육원이 있었다. 그래서 원래 이름도 '다른 나라 씨를 뱄다'는 의미의 이태원(異胎院)이었다. 당시 용산에 주둔한 왜군은 이곳에 있던 비구니 절 운종사의 여승들을 비롯해 수많은 부녀자를 겁탈했다. 항복한 왜군이 이곳에 귀화해 살기도 했는데 그들을 이타인(異他人)이라 불렀다. 이태원(異胎院)이 지금의 이태원(梨泰院)으로 바뀐 것은 조선 효종 때로 역원(驛院·조선때 역 부근에 있던 여관)이 있던 이곳에 배나무를 많이 재배하면서부터. 1914년 경기 고양군 한지면 이태원리였다가 46년 지금의 용산구 이태원동으로 바뀌었다. 한국전쟁 후 미군이 용산 일대에 주둔하고 외국 공관이 많이 들어섰으며 지금도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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