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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 폐막/"21세기 화두는 전통과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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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 폐막/"21세기 화두는 전통과 환상"

입력
200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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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물결이 세상을 지배하는 21세기지만 패션만은 전통과 신화로 회귀하고 있다."한국패션협회(회장 공석붕)가 21∼23일 서울 학여울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주최한 '서울패션위크'의 주제는 '전통과 환상(Tradition & Fantasy)'이었다. '서울패션위크'는 일반인을 위한 컬렉션과는 달리 바이어와 업체를 연결하는 전시회로 1년 후 패션의 경향을 미리 볼 수 있는 행사다. 이번 전시회에는 에꼴드빠리, 부르다문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일본, 중국 등 해외 업체를 포함 총 150개 업체의 180개 부스가 설치됐다.

올해부터 이 행사를 진행하는 아이에프네트워크 정보기획팀 이경희 팀장은 "정보와 기술이 중심이 되는 세상에서 패션은 오히려 전통과 과거를 되찾고 있다"고 이번 행사의 흐름을 설명했다.

기본적인 버버리풍 체크에서부터 검정과 흰색으로 된 하운즈투스 체크 등으로 정의되는 영국풍 패션은 가장 먼저 시작된 전통의 흐름이다. 후에 이어진 시골 아낙을 연상케 하는 '포크로어룩', 집시풍의 '보헤미안룩', 몽골 유목민을 떠올리게 하는 '오리엔탈룩' 역시 같은 맥락으로 설명될 수 있다.

환상이라는 흐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백투더퓨처'에 등장한 미래의 인류가 자동 사이즈 조절 최첨단 재킷을 입었던 것과 달리 21세기 패션은 첨단보다는 신화로 눈을 돌린다. '얼음나라 공주', '숲속의 마녀'와 같이 비현실적인 소재가 패션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향은 이끼 느낌이 나는 천이나 흰색 모피 등의 소재에서부터 드러난다.

이 팀장은 "다른 것처럼 보이는 전통과 환상이라는 두 가지 주제가 모두 강조하는 것은 결국 인간성"이라며 "이 같은 흐름은 파리나 밀라노 등에서 열리는 컬렉션과 전시회에서 나타나는 패션의 '신유목민적'(nomadic)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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