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 시사만화가인 빌 몰딘이 22일 자신의 고향인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한 병원에서 폐렴과 알츠하이머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81세.20세기 가장 뛰어난 만평 작가 중 한 명이었던 그는 2차 대전에 육군 소총수로 참전, 텁수룩한 수염에 구부정한 어깨를 한 보병 윌리와 조를 통해 전선 풍경을 만화로 풍자해 고국 신문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후 시카고 선 타임즈에 게재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번뇌하는 에이브러햄 링컨은 그의 가장 유명한 풍자만화로 꼽힌다.
그는 1945년 23세에 윌리와 조를 주인공으로 한 '몰딘과 함께 전선으로' 시리즈로 만평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1959년에는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소련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강제수용소에서 다른 수감자에게 "나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당신의 죄목은 뭐냐"고 말하는 장면을 묘사해 두 번째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는 글과 그림을 담은 저서 16권을 남겼다.
/뉴포트비치(미 캘리포니아)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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