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명절이라지만 연휴 내내 한복만 입고 다닐 수는 없는 법. 모처럼 가족이 함께 움직일 기회인 만큼 활동하기 편하면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가족 패션'을 연출해보자. 굳이 새로 옷을 장만하지 않고, 갖고 있는 옷만 센스 있게 활용해도 훌륭한 명절패션이 완성된다. 스포츠 캐주얼브랜드 '아놀드파마' 디자인실 최희진 실장은 "일정한 법칙을 갖고 코디를 하면 통일감과 일체감을 줄 수 있다"며 "부모님께 비슷한 느낌의 옷을 선물해 3대에 걸친 '패밀리룩'을 연출하는 것도 아이디어"라고 말한다.패밀리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한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을 만한 통일감이다. 그렇다고 똑같은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가족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디자인이나 색상, 혹은 소재 등 한 가지를 택해 연결고리로 삼으면 된다.
가장 쉬운 패밀리룩 연출법은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색상만 달리해서 입는 것이다. '니트 스웨터-면바지', '셔츠-카디건'과 같이 스타일을 통일하되 색상을 달리해 촌스러운 느낌을 줄이는 방법이다. 보색, 유사색 등 관계 색상을 택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때 베이지색과 같이 무난한 색상을 기본으로 정하고 그 외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색상을 정해 활용한다. 바지는 동일한 것으로 입고 상의는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상으로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가족간 통일감을 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은 같은 패턴을 활용하는 것이다. 체크, 다이아몬드, 줄무늬처럼 누구에게나 쉽게 어울릴 수 있는 패턴을 정해 코디하는 방법으로 색상만 매치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스타일의 연출이 가능하다. 체크무늬 셔츠는 무늬의 크기나 색상이 달라도 함께 입으면 통일감을 주는 아이템이다.
소품과 액세서리로 통일감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 빼놓을 수 없는 목도리는 좋은 소품이다. 온 가족이 완전히 다른 옷을 입어도 목도리만 통일하면 쉽게 패밀리룩이 완성된다.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이 같은 소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엄마와 딸은 같은 모양의 헤어밴드나 브로치, 핸드백을, 아버지와 아들은 똑 같은 무늬의 넥타이를 코디하는 식이다. 설 연휴를 맞아 스키장에 간다면 털모자, 장갑, 귀가리개, 선글라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로 가족임을 표시한다. 아이들에게 같은 모양의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는 것도 재미있는 연출법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모양새에 연연해 아이들에게 불편한 옷을 입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크업 코디 방법을 가르치는 수빈아카데미 강사 김소영씨는 "부모가 자녀들의 복장에 맞추려고 아동복 느낌의 캐릭터셔츠를 억지로 입거나 부모 복장에 아이들을 맞추려고 정장을 입히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활동성과 개성"이라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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