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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또 털린 현금 수송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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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또 털린 현금 수송차량

입력
200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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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방범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22일 대전에서 현금수송차 도난사건이 발생해 5억원 가까운 돈을 털렸다. 사건경과를 살펴 보면 무엇에 대비하자는 비상령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이보다 이틀 전에는 경기 남양주시에서 2인조 오토바이강도가 신호대기중인 새마을금고 승용차의 뒷문을 열고 현금가방을 빼앗아갔다. 또 지난해 3월 서산에서 농협 현금수송차가 무장강도들에게 7억원을 강탈당했고, 5월에는 천안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억여원을 도난당한 일이 있다.이처럼 현금수송차를 노리는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데도 금융기관과 현금수송업체의 무신경과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우선, 현금자동지급기에 돈을 넣으면서 직원 2명이 모두 차를 비운 것이 잘못이다. 업체측은 계속 차를 지켜야 한다는 근무수칙은 없다는 말을 했는데, 그런 수칙이 없다면 더 큰 문제다. 감쪽같은 도난사건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된 것은 물론, 경찰수사 등으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까지 발생하게 됐으니 직원들의 부주의와 무신경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현금수송차를 노리는 강·절도등 범죄는 내부 사정을 잘 모르면 성공할 수 없다. 범인들은 현금수송체계와 경로, 담당 직원들의 관행에서 빈 틈을 노린다. 이번에도 직원들이 주차시키고 자리를 뜬 뒤 불과 2분여만에 통째로 차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보안의식에 투철했거나 현금지급기에 돈을 넣을 때 1명이 남아 지키고 있었다면 예방할 수 있는 범죄였다.

더욱이 도난당한 수송차는 2주 전 수리를 위해 차 열쇠와 함께 카 센터에 맡긴 일이 있다니 누군가에 의해 열쇠가 복제됐을 수도 있다. 사건은 파출소에서 불과 3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경찰도 책임이 있는만큼 모든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다방면으로 수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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