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은 포천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우의 몰락에 대해 "가장 큰 실수는 특히 자동차사업에서 너무 야심이 컸다는 것"이라면서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빨리 하려했다"고 과오를 인정했다.그는 먼저 그룹 전체의 분식회계를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당시 그것은 모든 기업의 일반적인 관행이었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결코 부정을 꿈꿔 본적이 없으며 그들(현 정부)이 나를 마치 사기꾼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회장은 자동차사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관련, "통상 10년에서 15년이 걸릴 일을 5년 안에 이루려 한 것은 나의 실수였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도 우리의 투자계획을 모두 승인해주었다는 점에서 비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포천지는 김 전회장의 고문변호사인 석진강 변호사의 말을 빌려, 그가 1999년 7월 런던의 한 병원에서 자살을 고려했다고 전하는 등 베일에 가려졌던 그의 도피 행각도 일부 공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김 전회장은 99년 10월 중국 공장을 방문, 해외도피를 결심한 뒤 같은 해 11월 독일에서 가슴통증과 위암 수술 후유증 진단을 받고 1년 동안 두문불출했다.
김 전회장은 이후 2000년 말 부인과 함께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여행한 뒤 수단, 중국, 베트남 등에서 귀빈대접을 받으며 지내는 등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정치적 망명자처럼 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프랑스의 한 건설회사 자문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다는 그는 자서전을 집필중이며, 처음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