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일요일인 19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경남 거창의 샛별중학교 교장 전성은(61)씨를 만난 사실이 교육부총리 인선과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날 만남은 노 당선자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고 2시간 30분이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이 때문에 당선자측 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교육부총리는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이 기용될 것"이라는 얘기와 맞물려 전 교장의 발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노 당선자가 낙점에 앞서 면접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전 교장은 "당선자는 교육문제에 대해 학자들의 얘기는 들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전 교장은 그러나 "교육부총리 자리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며 교육부총리 제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전 교장은 '벽지교육'에 헌신한 전영창(1917∼76) 선생의 아들로, 거창고등학교를 전인교육의 모범이 되는 대안학교로 키워낸 아버지의 뜻을 이어 거창 샛별중학교에서 이상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교장과 함께 고교 교사를 하다 해직된 통추 출신의 박석무(朴錫武) 전 의원과 대안학교인 거창고의 도재원(都在元·61) 교장도 교육 부총리에 거론된다.
노 당선자는 22일 '교육개혁과 지식문화 강국' 국정과제에 대한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교육부를 엄하게 질책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교육 관료들이 과거의 틀에 얽매여 시대의 변화 방향과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들이 상대적으로 기득권의 논리로부터 자유로운 교육현장 출신 인사의 기용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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