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자매간 숙명의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동생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세계1위)는 23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세계 4위)와 접전을 벌인 끝에 2―1(4―6 6―3 7―5)로 역전승했고,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세계 2위)도 쥐스틴 에넹(벨기에·세계 5위)을 2―0(6―3 6―3)으로 일축했다.
이로써 지난 해 프랑스오픈, US오픈, 윔블던 결승에서 잇따라 언니를 꺾고 패권을 차지한 세레나는 메이저 대회에서만 네 번째인 이번 격돌에서도 이기면 두 해에 걸쳐 4개 그랜드슬램을 석권하는 '세레나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001년 US오픈에서 동생을 2―0으로 제압한 이후 계속 밀리고 있는 비너스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세계 1위 자리를 다시 넘보겠다는 각오다.
이날 4강전에서 비너스는 위력적인 서비스와 공격적인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74분만에 에넹을 격파했다. 반면 세레나는 지난해 11월 WTA챔피언십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클리스터스를 맞아 고전했다. 초반부터 잇단 서비스 미스로 첫 세트를 내준 세레나는 2세트 들어 페이스를 회복했다. 그러나 마지막 3세트에서 클리스터스의 강공에 1―5까지 밀렸으나 내리 6게임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 7―5로 이겼다. 세레나는 경기 후 "나는 싸움꾼이다. 지기 위해 결승까지 올라온 게 아니다. 이번에도 타이틀을 따낼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男단식 애거시 결승진출
남자부에서는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이날 웨인 페레이라(남아공)을 3―0(6―2 6―2 6―3)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앤디 로딕(미국)―라이너 쉬틀러(독일)전 승자와 대회 패권을 다투게 됐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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