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멕시코 4강신화의 재현을 노리는 청소년대표팀(20세이하)에 이종민(20·수원·사진)이 새로운 보물로 떠오르고 있다.이종민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4개국 친선대회 아일랜드와의 첫경기에서 역전골로 연결되는 크로스패스를 성공시켰던 주인공. 이종민은 22일 '아트 사커' 프랑스와의 경기서도 빠른 발을 이용한 오른쪽 측면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종민은 이날 프랑스의 거친 압박수비에도 불구, 오른쪽 전후방을 쉴새 없이 누비며 대부분의 찬스를 엮어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최성국 정조국 김동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이종민은 지난해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 입단하면서 비로소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부족했던 수비가담능력을 키웠고 무엇보다 윙에게 요구되는 체력을 길러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해 4월 중국과의 평가전서 정조국의 환상적인 발리슛을 어시스트했고, 8월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는 좌우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주전을 굳혔다. 이후 기량이 급상승해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2골2도움의 빼어난 활약으로 우승에 기여,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178㎝ 68㎏인 이종민은 100m를 11초8에 달리는 준족으로 순간 스피드가 탁월한 것이 최대 장점. 한 번 툭 치고 나가 상대를 제친 뒤 순식간에 센터링을 날리는 것은 그의 전매특허다. 또 수비가담이 좋아 미드필드진을 중시하는 박성화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제주 서귀포고 시절 17세이하 대표팀에 발탁되며 태극마크를 단 이종민은 국제경험이 부족하고 몸싸움에 약한 단점이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는 소속팀 김호 감독의 말 처럼 차세대 대표팀 날개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한편 22일 프랑스와 0―0으로 비겨 1승1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25일 새벽 0시15분 UAE와 최종전을 치른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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