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활형편도 넉넉하지 않으면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중증 장애인을 남 모르게 도와 주위를 훈훈하게 한 환경미화원들이 23일 한 자리에 모인다.김명자 환경부 장관은 설을 앞두고 경기 과천시 그레이스호텔로 80여명의 환경미화원을 초청해 격려금과 선물을 증정하고 노고를 치하한다.
이 자리에는 1996년 '사랑회'를 발족해 7년째 소년소녀가장과 노인들에게 성금과 성품을 전달해 온 김병주(51·대구 중구)씨, 지난해 5월 '다모음 나눔회'를 발족해 불우시설에 선물을 보내고 있는 박계원(56·부산 사하구)씨가 초청됐다.
또 환경미화원들로 구성된 서울시청 노동조합을 대표해 충북 음성 꽃동네와 경기 가평소쩍새마을 등 중중장애인 복지시설을 20여년 간 찾아온 이홍성(59) 노조위원장이 참석한다. 이밖에 노인들이 홀로 사는 가정을 꾸준히 돌봐온 남숙(46·여·서울 동작구)씨, 구청내 커피자판기 수입으로 불우이웃을 도운 신순복(51·여·부산 금정구)씨, 98년부터 매월 정신지체보호시설을 찾아 자원봉사를 해 온 박경자(50·여·울산 북구)씨 등 여성 미화원들도 초청됐다.
이홍성 위원장은 "청소하며 모은 빈병과 폐휴지를 팔아 도왔을 뿐"이라면서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생활이 더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생각에서 작은 정성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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