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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당사 방문/盧 "취임후도 野와 적극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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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당사 방문/盧 "취임후도 野와 적극 대화"

입력
200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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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여야 당사방문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오전 10시30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 도착한 노 당선자는 서청원(徐淸源) 대표,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 등과 고건(高建) 총리지명자 인준 및 4,000억원 대북 지원설을 비롯한 의혹사건 진상규명 등 현안을 놓고 25분간 의견을 교환했다.

노 당선자는 "총리 인선을 감추려 했는데 다 알아버려 서둘러 찾아왔다"며 총리지명 사실을 통보한 뒤 "나도 색깔이 분명한데 총리까지 그러면 야당과 대화가 안될 것 같아서 무색무취하고 시대를 보는 관점이 있는 분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는 '빅4'인선과 관련, "임기가 있는 검찰총장의 경우는 법을 존중하겠으나 나머지 3개 자리는 연임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정원장 등의 임명은) 취임 후 업무파악이 된 상태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현정부의 각종 의혹사건에 대해 "취임 후 법무장관에게 (진상규명을) 지시할 수 있을 뿐이어서 한계가 있겠지만 지금도 검찰이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적으로 수사하고 있고, 취임 이후에도 밝히는 데 정치적 고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총리 지명과 관련, 배석했던 김 총장이 "미리 서 대표와 협의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표시하자, 노 당선자는 웃는 얼굴로 "내가 보안을 잘 못해서…"라며 거듭 양해를 구했다.

노 당선자는 서 대표가 최근 당의 북핵 방미단 조사 보고서에 대한 민주당의 비난을 문제삼자 "그건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잘못한 것"이라고 즉각 유감을 표시하면서 부드러운 대화분위기를 유도했다. 서 대표는 또 "북핵문제와 서민경제난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다"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민주당사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과 만나 "정치가 정책토론과 비판쪽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취임 후에도 야당과 활발히 대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당선자는 국회운영과 관련, "우리 당 표는 거저 먹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 정무수석을 강화해야겠다"고 하자 한 대표는 "걱정 말라"고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당지도부와의 면담을 마친 뒤 노 당선자는 "담배나 하나 피워볼까"라며 후보시절 사용하던 당사 8층 집무실을 찾아 당직자, 비서진과 20여분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난 대선과정을 회고하며 얘기 꽃을 피웠다.

/유성식기자 ssyoo@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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