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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왜, 갈등의 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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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왜, 갈등의 골만…"

입력
200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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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가 '정몽준 회장 사퇴 서명운동' 주동자 징계 파동에 이어 새로운 협의회 구성 논란에 휩싸이며 축구협회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김 호(59) 수원 감독은 22일 TBS라디오 '굿모닝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축구협회와 별도로) 축구인 전체가 모일 수 있는 협의회를 만들자는 의견이 많다. 뜻 맞는 지도자들과 자주 연락하고 있으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발언은 축구협회가 사퇴 서명 주동자 9명을 징계하고 당사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와중에 터져 나와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김 감독은 협의회 성격과 관련, "누구를 죽이고 살리자는 게 아니다. 협회의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축구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등 의미있는 행동을 하자는 취지로 연내 발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칙없는 대표팀 차출 비밀·독선주의 양적팽창만 노린 상무의 프로구단 승인 등을 협회의 일방적 행정 사례로 꼽은 뒤 "재야 압력단체가 아니라 건전한 비판모임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A매치와 관련한 국제축구연맹(FIFA) 지침 등 국제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며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 등에서 토론문화가 사라진 만큼 축구인들의 의견을 전달할 공식 통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협회 관계자는 "국가대표 사령탑과 협회 이사를 지낸 김 감독은 문제점을 제기할 창구가 있는데도 일부 의견을 마치 전부인 양 확대해 비난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명 주동자로 자격정지 3년 처분을 받은 이은성 경기도축구협회 부회장과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난해 11월 브라질과의 A매치를 둘러싼 논쟁을 벌였다. 이 부회장은 "타이틀 스폰서도 없는데 구태여 브라질전을 강행한 건 대선 홍보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조 전무는 "서명파들이 11월 협회가 대선 캠프로 이용되고 있다고 왜곡하며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맞섰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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