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파문 등을 고리로 한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구주류측의 공세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 신주류측이 반격에 나섰다. 특히 소속 의원 절반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열린개혁포럼이 22일 독자적인 당 개혁안을 확정, 당 개혁특위에 제시해 신주류측의 기세는 한층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구주류측 역시 "신주류측의 구태의연한 태도가 오히려 개혁 대상"이라며 강한 저지선을 구축할 움직임이다.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이날 "어수선한 당의 상황을 빨리 정할 필요가 있다"며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취임하는 2월25일 전에 현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고 개혁적인 과도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내달 초 당무회의에서 당 개혁안을 통과시키고 15일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고 일정까지 제시했다.
열린개혁포럼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당권폐지와 원내 정당화, 공직후보 상향식 선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1차 개혁안을 마련해 당 특위에 제출했다.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현재의 지도체제를 전면 개편해 16개 시도에서 인구비례에 따라 대표를 선출, 전국위원회를 구성토록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주류측의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확실한 모험을 할 수는 없다"며 "결국 30∼40명을 지도부로 뽑아 수로써 당을 제압하려는 발상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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