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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04)에이젠슈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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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04)에이젠슈테인

입력
200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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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 1월23일 옛 소련의 영화감독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이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태어났다. 1948년 몰(沒). 영화사에서 에이젠슈테인이라는 이름은 주로 몽타주 이론과 관련해 거론된다. 몽타주(montage)는 '조립', '맞춤'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영화는 촬영된다기보다 조립되는 것, 짜맞추는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몽타주 이론의 핵심이다. 본디 따로따로 촬영된 필름의 조각들을 창조적으로 짜맞추어 현실과는 다른 영화적 시공간을 구축하는 데 영화 고유의 예술성이 있다는 것이다.'흡인(吸引)의 몽타주' '상극(相剋)의 몽타주' 등 에이젠슈테인이 발전시킨 몽타주 개념과 기법들은 무성(無聲) 시대 영화 이론의 골격을 이뤘다. 발성 영화 시대가 열리자, 에이젠슈테인은 소리와 이미지의 고차적 조립이라는 개념을 통해 몽타주 이론을 심화했다. 몽타주 이론이 전형적으로 적용된 그의 영화로는 1925년작 '전함 포템킨'이 꼽힌다. 1905년 제1차 러시아 혁명을 시대적 배경으로 포템킨호 수병들의 실패한 반란을 그린 이 영화는 전함의 장교와 수병, 카자크 군대와 시민들 등 혁명과 반혁명을 상징하는 극단적 대조 쇼트로 시각적 리듬과 감동을 자아냈다.

에이젠슈테인이 이 영화에서 모범적으로 보여준 몽타주 기법과 거기 담은 사회 의식은 뒷날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에 동시에 영향을 끼쳤다. 에이젠슈테인은 독일계 건축 기사의 아들로 태어나 건축을 공부했고, 러시아 혁명 때는 무대와 미술쪽 선전 활동에 참가했다. 그는 영화 이론과 제작 양쪽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이 새로운 예술이 사회 변혁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제 옛 소련이 해체됐으므로 그는 라트비아 사람이라고 해야 옳겠지만, 그 자신은 소련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더 바랄지도 모르겠다.

고 종 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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