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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총리내정자 회견/"안정속의 개혁 투명행정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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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총리내정자 회견/"안정속의 개혁 투명행정 구현"

입력
200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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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高建) 총리 지명자는 22일 지명 사실이 공식 발표된 직후 인수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게 요구되는 시대적 역할을 회피하지 않기로 했다"며 '안정 속의 개혁론'을 폈다. 그는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도 설득해 참여 시키기 때문에 아무리 큰 일을 해도 마찰음이 없다"고 강조하며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또 "국정운영 시스템을 21세기형으로 쇄신하고 부패 없고 국민이 참여하는 투명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국정 비전을 제시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노 당선자가 어떤 부분을 높게 샀다고 생각하나.

"나의 다양한 행정경험이 안정 속 개혁을 추진하는데 뒷받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서울시 시정 개혁 사례를 정부 전체에 접목시키려 한다."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각료제청권을 행사하게 된다. 인선 원칙은 무엇인가.

"노 당선자와 협의를 해야 한다. 그러나 내 평소 인사원칙은 도덕성이 기초이고 일에 따른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그리고 균형감각을 가진 개혁성향 등이다."

―새 정부의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정부가 중심이 되어 선거 이후 국민의 화합을 이뤄내는 일, 세계경제가 불확실한 속에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공감하나.

"서울시장을 역임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수도권 과밀은 아주 심각하다. 수도권 과밀대책,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효과적 정책 대안의 하나가 행정수도 이전이다".

―시민단체에서는 개혁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내는데.

"내 좌우명이 일일신(日日新)이다. 나는 내가 맡은 일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하는 개혁적 자세로 임해왔다. 불도저식으로 일을 추진하지 않았을 뿐 개혁과 책임 있는 결정을 피한 것이 아니다. 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 2기 지하철 사업과 내부순환고속도로 건설, 투명한 행정시스템 구축 등 여러 가지를 이뤄냈다."

―청문회 통과를 자신하는가.

"나는 30년 공직생활을 통해 자기 관리에 노력해 왔지만 사람인 이상 부족한 면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 겸허한 자세로 다시 검증을 받고자 한다."

―청문회에서는 본인과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쟁점이 될 것 같다.

"나는 1962년 10월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동년배 10여만명과 함께 보충역으로 자동 편입됐다. 내 둘째 아들은 대학원 재학 중에 발병해 서울대 병원에 약 1년 입원한 후 재검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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