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5일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문화관광부 산하 단체장과 주요 임원의 임기가 줄줄이 끝나는 것과 관련, 후임 하마평으로 문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게다가 장관이 임명하는 자리의 경우 문화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눈치를 보고 있지만 인수위가 뚜렷한 방침을 정하지 않아 업무 공백과 자리다툼이 예상된다.현재 해당 주요 단체장으로는 오늘 임기가 끝나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비롯,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2월1일 임기 만료), 국립중앙박물관장(3월19일) 등이 있다. 여기에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1월23일) 한국관광공사 상임이사(2월28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장(2월1일) 영화진흥위원회 감사(2월17일) 등을 합치면 모두 10여 자리에 이른다.
문예진흥원장의 경우 임기만료를 하루 앞둔 22일까지도 문화부는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인수위만 바라보고 있다. 후보로는 문학평론가 구중서씨, 시인 신경림씨, 연극 연출가 임진택씨, 민예총 김용태 부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관상 차기 원장이 정해지지 않으면 사무총장 대행 체제에 들어간다.
후임 광고공사 사장도 오리무중이다. 공사 안팎에서는 광고판매와 공익광고, 매체관리를 종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만큼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함께 지닌 인사가 돼야 한다는 의견만 무성하다. 일부에서는 현 정부가 정치인 출신으로 채운 예를 들어 낙하산 인사가 재연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개방형 임용직인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경우 최근 차기 관장 선임을 위한 모집 공고를 냈으며 2월3일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다. 후임으로는 이건무 학예연구실장이 유력하며 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농어촌 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비상임)은 임기 만료를 전후해 열리는 이사회에서 후임이 결정될 예정이고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장(비상임)은 현 정영수 원장이 겸임할 가능성이 크다.
권기홍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문화여성분과 간사는 "아직까지 인수위는 문화부로부터 산하단체장 및 임원 추천을 요청 받거나 논의한 적도 없으며 그 상대도 아니다"며 "문화부 장관이 알아서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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