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스 왕'으로 불리는 게리 카스파로프(39)가 슈퍼 컴퓨터에 패한 지 6년 만에 설욕전에 나섰다. 러시아 출신의 카스파로프는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딥 주니어(Deep Junior)'란 컴퓨터 체스챔피언과 6차례 대결을 벌인다.1997년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이었던 카스파로프는 IBM이 만든 슈퍼 컴퓨터 '딥 블루(Deep Blue)'와의 6차례 대결에서 1승3무2패로 패배, '인간이 인공 지능에 졌다'는 탄식을 나오게 했다. 카스파로프는 컴퓨터와의 복수전을 승리로 이끌어 인간 능력의 우위를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또한 현재 체스 세계챔피언이자 자신의 제자인 블라디미르 크람니크(27·러시아)가 이루지 못한 꿈도 실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크람니크는 15년간 챔피언 자리를 지켜온 카스파로프를 3년 전에 꺾었으며 지난해 10월 슈퍼 컴퓨터 '딥 프리츠'와의 대결에서 2승2패4무로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 체스연맹이 미국의 뉴욕 체육클럽에서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딥 주니어'는 이스라엘이 만든 프로그램이다. 1초에 체스 말의 위치를 300만번 분석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딥 주니어는 세 차례나 컴퓨터 체스 챔피언을 지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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