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에서 쏟아져 나오는 중구난방식 발언은 벌써부터 기업계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고, 일반 국민에게도 우려와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22일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주최한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송복(宋復·사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작심한 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송교수는 "불안과 우려를 느끼지 않는 계층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대형사고를 친 공범'들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던 20, 30대 젊은이들 뿐"이라며 "이들은 아직 사회에 대해 책임도 없고 역할도 제대로 부여되지 않은 냉정히 말하면 사회적 철부지들"이라고 말했다.
또 전경련 김석중(金奭中)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인수위가 김 상무 발언에 너무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였다"며 "전경련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는 인수위의 요구도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교수의 격양된 강연이 계속되자 장내 분위기가 조용해지고, 주최측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다음 강연자로 나선 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은 강연 머리말에 "인수위원장을 맡은 후 공식모임에 한번도 나서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오지 말았어야 했던 것 아닌가 후회 된다"며 간접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임 위원장은 준비된 원고를 빠른 속도로 읽은 뒤 강연 예정시간을 10분이나 남긴 채 질문도 받지 않고 퇴장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