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규모대비 우리나라 국민의 가계 빚 수준이 지난해 미국과 일본을 추월했다.22일 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445조3,000억원으로 1년 사이에 103조6,000억원, 30.3%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의 가계부채는 경상 국내총생산(GDP)의 0.87배로 미국과 일본의 0.82배를 앞질렀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0년만 해도 0.63배로 미국(0.76배), 일본(0.82배)에 비해 크게 낮았으나 불과 2년 만에 추월한 것이다. 또한 개인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역시 지난해 말 1.34배로 미국(1.09배), 일본(1.31배)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진국 국민에 비해 분수에 넘치게 빚을 쓰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가계대출의 만기구조는 선진국의 경우 장기분할상환방식의 '모기지대출'(통상 15∼30년)이 65∼75%를 차지하지만 우리는 3년 이내 만기일시상환대출이 80% 이상이어서 가계부채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다.
하지만 은행 총여신 중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9월 현재 40.8%로 미국(44.3%),영국(54.7%) 등 선진국에 비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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