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의 외아들 병수(26)씨가 최근 재신검 신청서와 해군 자원 입대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현역 의원의 아들이 입대를 자원한 것은 이례적이다.강 의원측에 따르면 서울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 유학 중인 병수씨는 1996년 1차 신검 때 3급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척추궁협부결손' 증세(일명 척추분리증)가 발견돼 97년 재신검에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후 16대 총선 당시 강 의원의 상대 후보 진영에서 의혹을 제기, 병수씨는 다시 신검을 받았으나 같은 병명으로 5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병풍문제를 제기했던 김대업(金大業)씨가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가 아들 병역 면제 비리에 연루돼 있다"며 강 의원을 사례로 제기해 강 의원을 다시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강 의원 측근은 "병수씨가 두 차례나 병무비리 의혹 대상자로 거론돼 무척 괴로워 했다"면서 "아버지의 정치 행보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현역병 입대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수씨의 입대 여부는 3월께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차기 당권 도전자로 거론되고 있는 강 의원이 아들 병역문제가 다시 제기될 조짐을 보이자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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