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자 31면 '군기 흐물 사고 봇물'을 읽었다. 군대에서 자살과 폭행치사가 벌어졌다는 기사를 접할 때면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는 좌불안석(坐不安席)이 된다. 나라를 지키려 군에 간 젊은이들이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목숨을 잃는 사고는 하루빨리 근절돼야 한다.요즘 입대하는 젊은이들은 과거와 달리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자란 데다 외동이 많아 과잉이라 할 만큼 부모의 보호를 받고 성장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막상 입대하면 취미생활은 고사하고 한 내무반에서 30∼40여명씩 집단 생활을 해야 한다. 비좁은 침상에서 '칼잠'을 자기도 하고 힘든 훈련도 받아야 하는데 전체의 효율성을 위해 개인적 어려움은 묵살되기 일쑤다. 군에서 엄하게 제재한다고 하지만 기합이나 구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런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신병은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충동적으로 자살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생활환경 등이 180도 달라지는 신병들의 처지를 충분히 헤아려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전영숙·충남 논산시 두마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