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새대의 대표적 예술가 미켈란젤로(1475∼1564년)가 거부였을 뿐 아니라 지독한 구두쇠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은 22일 최근 '미켈란젤로의 부'를 출간한 미국 예술사가 랩 해트필드의 주장을 인용, 미켈란젤로가 요즘 가치로 최소 수천만 달러를 모았다고 보도했다.해트필드는 지난 8년간 미켈란젤로의 은행거래 자료와 편지 등을 발굴해 이 책을 썼다. 그는 미켈란젤로가 돈에 무관심한 예술가로 알려진 것은 후세의 윤색 때문이며 실제는 거액의 작품비를 요구한 기업가적 예술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미켈란젤로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일할 때 교황 클레멘트 7세로부터 한 해 60만 달러(7억3,000만원)를 받았고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무덤 조성작업에서는 1,0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 또 돈에 매우 집착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작품을 수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부자가 된 뒤 친척들이 도움을 요청할 것을 우려해 자신의 가난을 한탄하는 편지를 썼을 만큼 인색했다. 조수 2명과 함께 여행할 때는 세 사람이 침대 하나 짜리 여관에서 자기도 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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