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지식기반사회(Knowledge Based Society)로 급속히 변모해 가고 있다. 전통적인 생산요소인 노동과 자본보다는 지식과 기술이 개인과 기업,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20세기 산업사회에서 우리나라는 압축성장을 통해 경제력이나 무역 규모면에서 세계 10위권까지 진입하였다. 그러나 이제 선진국의 견제와 중국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추격에 당면한 21세기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제품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고 우수한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이용한 독점 배타적인 권리를 국내외에 행사함으로써 경쟁자를 따돌려야만 새로운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
모든 국민과 기업이 발명과 특허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간 발명의 의미가 잘못 알려져 발명은 에디슨이나 빌게이츠처럼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발명은 보통 사람들이 내놓는 주변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되며, 이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특허권으로 권리화되면, 마치 개척시대에 먼저 달려가 말뚝을 꼽으면 자기소유의 토지가 되는 것처럼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자기 소유의 기술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칼날이 무디어지는 현상에서 착안된 컷터 칼, "? ? . " 만으로 한글 모음을 입력할 수 있는 휴대전화기 자판, 야광 빛을 발하는 롤러 스케이트 바퀴 등등 기존의 제품을 보다 편리하고 유용하게 만든 특허권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이 많이 있다.
이번에 국무총리상을 받은 HJC의 오토바이용 헬멧도 그렇다. 예전부터 만들어 왔던 오토바이 헬멧에 무슨 특허감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회사의 제품에는 40여개의 국내외 특허권이 걸려 있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 눈길을 끈 제품은 헬멧의 전방에 턱을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되는 턱 보호대를 상하로 개폐되게 함으로써 헬멧을 착용한 상태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거나 음료 및 흡연 등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작동 메커니즘은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 유럽의 4개국에 특허 출원되었다. 이 같은 특허 덕분에 이 회사는 지난해 수출실적이 167억원에 달하는 등 세계 오토바이 헬멧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우리 기업 하나 하나가 이 회사처럼 자기 담당분야에서 기술개발을 해서 세계 1위 상품을 만들어 내는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고, 국민 모두가 발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발명활동을 활발히 하고 발명자를 존경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될 때 우리나라가 초일류국가가 되는 것도 멀지 않다고 확신한다.
/장 순 부 특허청 심사2국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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