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발급기는 폼으로 달고 다닙니까?"김모(27·회사원)씨는 21일 회사 업무차 서울 종로3가에서 김포공항까지 택시를 이용했으나 택시 기사가 영수증을 발급해주지 않아 낭패를 봤다. 김씨는 "기계가 고장이 났다고 택시 기사가 우겨 회사에 영수증을 제출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택시에 영수증 발급기가 의무화된 지 20개월이 됐지만 영수증 발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상당수는 고장 난 채 방치되고 있다.
서울시는 2001년 9월 택시 종합서비스 개선책에 따라 시내 7만여대의 택시에 영수증 발급기를 장착하게 했다. 하지만 운행중인 택시 10대 중 3대 꼴은 발급기가 고장난 상태다.
영수증 발급기를 설치하지 않은 택시와 영수증 발급 거부 운전자에 대해 과태료 20만원을 부과한다는 규정은 있지만 서울시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또 택시 영수증 발급기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정기검사 등에 대한 규정도 없다.
고장난 영수증 발급기를 6개월째 달고다니는 개인택시 운전사 양모(43)씨는 "영수증을 발급해주지 않으면 기사가 과태료를 낸다는 사실을 모르는 승객이 대다수이고 단속 기관도 없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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