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근처 구민체육센터의 수영장을 자주 이용한다. 며칠 전 여느 때처럼 수영을 하는데 정신지체아 등 몇몇 장애인들이 도우미들과 함께 수영하려고 풀에 들어왔다. 그런데 한 아주머니가 정색을 하면서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수영장에 들여보내느냐"며 "관리인은 도대체 뭘 하고 있냐"고 고함을 치는 바람에 소동이 벌어졌다. 장애인들은 그 아주머니의 몰상식한 행동에 결국 도우미들과 함께 수영장을 나가야 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수영장을 이용할 똑 같은 권리가 있다. 겉 모습만으로 사람을 차별 대우하는 것은 물론 인격적인 모독행위까지 저지른 그 아주머니의 편협함에 화가 치밀었다. 그 아주머니가 그날 어렵게 수영장을 찾았을 장애인들을 위해 따뜻한 친절을 베풀었다면 모든 이에게 즐거운 한때가 되지않았을까. 그날 속상했을 장애인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당당하게 이들을 편들지 못한 나 자신도 못내 부끄럽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려면 사회제도뿐 아니라 잘못된 고정관념을 고치는 홍보와 계몽이 절실하다./이연성·jeram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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