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NGO 목소리]계룡산 훼손 박물관 건립 중단돼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NGO 목소리]계룡산 훼손 박물관 건립 중단돼야

입력
2003.01.22 00:00
0 0

지금 충남도는 심각한 두 가지 환경 이슈를 안고 있다.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 건립과 안면도 해외매각 계획이다.충남도는 2000년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포기한 계룡산 청운재단 자연사 박물관 건립을 다시 허가했다.

장군봉 아래 이미 파헤쳐 놓은 1만2,000여 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1200평 규모의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이미 부지가 훼손되어 원상복구가 어렵다더니 결국 재추진키로 한 것이다.

이는 도민들의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특정 재단과 결탁해 민족의 영산인 계룡산을 파괴하는 근시안적인 행위다. 적당한 나대지를 찾아도 될 것을 왜 꼭 국립공원을 훼손하면서까지 건물을 지어야 하는가.

또 자연사 박물관 전시품 중 대다수는 박제 동물들이다. 수렵 확대와 생명경시의 풍조를 조장할까 우려된다. 박제 동물로 채워진 박물관보다 살아있는 동물들이 뛰노는 풍요로운 산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안면도 해외매각 계획 역시 수익성과 개발논리만 앞세운 위험한 발상이다. 지난해 꽃 박람회 때 아랍 무기상 아난드 카쇼기가 꽃지 해수욕장 남쪽 부근 80여만평을 300억원에 사들여 카지노와 골프장을 짓겠다고 했다. 충남도는 이미 이 땅을 도유지로 지정했다.

카쇼기측의 선금 납부 불이행과 환경단체들의 환경실사 요구로 잠시 중지된 상태지만 언제 자연사 박물관처럼 슬그머니 추진할지 모른다. 안면도가 비록 지금은 외진 곳의 쓸모 없는 땅으로 보이지만 청정한 자연환경은 300억원에 비할 수 없다.

안면도를 국제관광지로 만들고 싶으면 미개발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안도로도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다.

지금 세계인들은 대규모 위락시설 보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휴식처를 갈망하고 있다. 충남도 위정자들은 후회할 일을 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김 옥 경 자연의 친구들 대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